관절염, 통증 있으면 이미 연골 닳은 상태… 적절한 치료 시기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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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,622회 작성일 17-04-06 13:54본문
입력 : 2017.04.06 15:39
강북연세사랑병원 최유왕 원장 특강
헬스조선·함께하는 36.5 주최 '헬스조선 건강대학원' 세 번째 강의 진행
강북연세사랑병원 최유왕 원장이 청중들에게 강의하는 모습/사진=헬스조선 DB
한국인 40대 이상 만성질환 1위 '관절염'
관절염은 뼈와 뼈가 연결되는 부위인 '관절'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. 관절염은 한국인의 10대 만성질환 중 3위(1위 충치, 2위 피부병), 40세 이상 한국인의 만성질환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병이다. 강북연세사랑병원 최유왕 원장은 "자고 일어나 일어나면서 '아이고~' 소리 낼 정도로 무릎이 아프면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"고 말했다.
관절염의 원인은 다양한데 관절의 노화로 인한 '퇴행성관절염'이 가장 흔하다. 퇴행성관절염은 65세 이상 노인의 80%가 겪고 있으며 '걷거나 활동하면 아픈데, 쉬면 좋아진다', '뼈끼리 부딪치는 것 같은 느낌이다', '무릎이 자꾸 붓는다', '무릎이 잘 펴지지 않는다'고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.
말기로 악화되면 다리 'O자'로 변형되기도
관절염은 초기, 중기, 말기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.
▷초기=관절이 잇는 뼈와 뼈 사이에는 '물렁뼈'로 불리는 연골이 존재한다. 관절을 많이 사용하거나 외상을 입는 등의 이유로 관절이 노화되면 연골이 얇아지면서 미세한 균열이 생기는데, 이 정도가 초기 관절염에 해당한다.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는 증상을 느낄 수 있다.
▷중기=연골의 마모 정도가 심해질 뿐 아니라, 균열이 커지고 깊어진다. 최유왕 원장은 "연골에 구멍이 뻥뻥 뚫리는 단계"라고 말했다. 앉았다 일어날 때, 양반다리를 하거나 자세를 바꿀 때 무릎에 통증이 생기고, 이유 없이 무릎이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.
▷말기=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져 연골 밑의 뼈가 노출되는 단계다. 걸을 때 통증이 심하고 다리를 움직이지 않는 밤에도 통증이 심해 잠을 잘 못 자는 경우가 있다. 연골을 사이에 두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있던 뼈가 거의 붙으면서 다리가 O자로 변형되기도 한다.
최유왕 원장은 "관절염이 중기로 진행될 때까지는 증상을 크게 못 느끼는 경우가 대다수"라며 "조금이라도 관절염 의심 증상이 생기면 경각심을 가지고 병원을 찾아 검사받는 게 안전하다"고 말했다.
초기에는 '주사치료'로 완화, 말기에는 '인공관절' 수술 필요
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조기 진단하려면 X-ray만으로 어렵다. MRI(자기공명영상)를 찍거나 관절내시경을 통해 직접 내부를 관찰해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.
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는 연골 성분을 무릎에 주입하거나, 연골을 강화시키는 성분을 주입하는 등의 주사치료로 증상이 회복될 수 있다. 중기에는 '연골이식술' 등을 통해 연골의 구멍 뚫린 부분을 채워준다. 최유왕 원장은 "뼈에다 미세한 구멍을 낸 후 연골을 이식하면 뼛속 줄기세포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합쳐진다"고 말했다.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진 말기에는 '인공관절수술'을 해야 한다. 말 그대로 인공으로 만든 관절을 끼워 넣는 수술이다. 최 원장은 "뼈의 손상된 부분을 다듬고 그 위에 인공 연골과 인공 관절을 모두 삽입한다"고 말했다. 최근에는 '바이오센서'라는 장치도 개발돼 인공관절 수술 부작용이 크게 줄었다. 바이오센서는 수술 도중 무릎 양쪽의 압력을 측정하면서 뼈를 균형 있게 정렬할 수 있게 도와준다. 최 원장은 "기존 인공관절 수술에서 측정되지 않던 인대나 힘줄 상태까지 측정해 정확하게 균형을 맞출 수 있다"고 말했다. 통증이 적고 회복과 재활기간도 단축된다. 단, 인공관절은 수명이 있다. 고관절 인공관절은 25~30년, 무릎 인공관절은 15~20년 정도다.
<퇴행성관절염·인공관절 관련 Q&A>
최유왕 원장은 강의 중 퇴행성관절염과 인공관절 관련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을 가졌다.
Q. 퇴행성 관절염은 유전인가?
A. 퇴행성 관절염의 25~50%는 유전이다. 하지만 환경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.
Q.무릎에서 소리 나면 퇴행성 관절염인가?
A.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고 무조건 퇴행성 관절염은 아니다. 통증까지 동반됐을 때 의심해볼 수 있다.
Q. 퇴행성 관절염에 파스나 찜질이 도움이 된다?
A.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낼 수는 있다. 하지만 관절염의 근본적인 원인 치료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, 이게 다는 아니다.
Q. 인공관절 수술 후 무릎을 잘 쓰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?
A. 인공관절 수술은 무릎을 자유롭게 써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행해지는 것이다. 무릎을 아끼려고 하는 수술이 아니다. 가만히 있기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오히려 더 잘 회복한다. 산에 오르는 것도 가능하다. 단, 하산할 때는 다리에 5~7배 정도의 하중이 더해져 스틱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.
꾸준한 걷기 운동, 스트레칭이 관절염 예방
강북연세사랑병원 우대로 물리치료사가 청중들에게 운동법을 가르치는 모습과 관절염을 예방하는 운동법을 따라하는 청중들/사진=헬스조선 DB
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려면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고, 체중이 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. 평소 스트레칭을 해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풀어주는 게 도움이 된다. 강북연세사랑병원 우대로 물리치료사는 "증상이 있는 퇴행성 관절염을 가진 사람들이 근력운동, 유연성운동, 유산소운동을 하면 걷는 능력이 향상되고 통증이 줄어들 수 있다"고 말했다. 고개 한쪽으로 기울이기, 엎드려 누워 다리 한쪽씩 들기 등의 운동이 도움이 된다. 옆으로 누운 채 양 다리를 벌렸다 좁히기를 반복하는 것도 좋다.